보통날 Life Goes On

나이가 들 수록 같은 일이라 해도 대처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그리고 밀려오는 두려움의 성격 또한 달라지더라. 이러나 저러나 어떻게든 '보통날'을 만들어보려는 몸부림은 마찬가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갑자기 심장을 훅 파고드는 강렬한 감정이 들 때가 있다. 어디서 기인한 걸까?

음악을 많이 많이 듣고 있다. 폴 매카트니 예상 셋리스트와, 콜드플레이 신보와, 지오디 3집(...)과 뭐 그런 것들. 몇개월동안 제대로 음악을 듣지 않았는데, 요즘은 굉장한 위로가 되고 있다. 요즘은 걷기에 날씨가 좋아 일찍 퇴근하면 집에 가서 운동화로 갈아신고 호수공원을 돌고, 좀 늦게 퇴근할 것 같은 날은 정발산역 즈음에서 내려 45분 정도 걸어 음악을 들으며 집에 간다. on-and-off 불면증에 밥맛도 확 돌지 않아서, 저녁은 왠만하면 안먹으려 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불면증도 좀 치유해 보려 하는 거다. 그렇게 좋아하던 커피도 딱 하루에 한잔만 먹기로 해서, 참고 참다가 점심 시간 때 한 잔 시원하게 먹는 걸로. 몇 달 째 버려두었던 Hay Day 게임도 재개해서 농장을 가꾸며 마음을 다스리고(...) 6월엔 엄청 바쁠 예정이라, 슬슬 입질을 걸어야되는데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걱정. 이렇게 보통날을 만들어 보려 용 쓰고 있고,

문제는, 미친듯이 여행 및 나들이 계획을 세워 이상한 보상을 받으려 한다는 점인데. 통장에 구멍이 뻥뻥 뚫리고 있다. 홧김에 지른 나고야 여행티켓은 변경 수수료(11만원)가 원래 티켓 값(15만7천원)과 비슷한 수준이라 눈물을 머금고 돈을 더 내야하고, 말 나온지 하루만에 질러버린 추석 연휴 쿠알라룸푸르 항공권, 시티브레이크엔 왜 또 마룬이들이 오는거야! 질러야하겠고, 연말엔 그렇게 오랫동안 계획했던 미국행을 해야겠지. 이 모든 것에 대해 상의할 필요도, 눈치볼 필요도 없다는 게 마냥 기뻐야 하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공허한지. 

이게 과연 보통날인걸까? 오늘은 제발 알람 울릴 때까지 푹 잠들기를 매일 밤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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