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 어쩐지 매년 방문하고 있는, 멋있고 맛있는 방콕 Forever Wandering

날씨가 춥다. 덥수룩하게 길러도 칼바람이 숭숭 머리카락 안으로 들어와 머리통이 시린 계절이다. 가뜩이나 움직일 일이 많은데 춥기까지 해서 더욱 움추려 들고, 피부는 쩍쩍 갈라져 건조하고, 두 뽈은 늘 벌개지는. 따뜻한 여름나라에에서 수박쥬스나 마시는 여행이 간절한 이때쯤, 어쩌다보니 3년 연속 뭣에 이끌린듯 방문하고 있는 방콕에서의 짧은 여행을 추억해 보는 것이 어떨런지.

방콕이 여행지로서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에는 몇가지가 있어 보이는데,

1. 미주 & 유럽에서는 꿈도 못꿀 특급 호텔체인들이 매우 리즈너블한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어, 호사스러운 호텔놀이를 부담 없이 할 수 있음.

2. 타이 맛사지. 앞에서 말한 특급 호텔 내 맛사지 가격이야 좀 더 나가겠지만 (그래봐야 신라, 롯데 등에 있는 샵과는 비교불가) 꼭 그런 곳에 안가더라도 매우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시설에서 친절하고 압좋은 맛사지를 2시간 평화롭게 즐기는 게 우리나라돈으로 15,000원 정도. 비싸봐야 3만원. 1일1맛사지를 원칙으로 하지 않을 도리가 없음.

3. 대중 교통이 편리하다. 지상철이 이용하기 간편하게 잘 되어있고 이용 가격 역시 매우 쌈. 1년 내내 더운 나라 답게 열차 안은 냉동창고마냥 에어콘이 씽씽함. 택시도 매우 저렴. 가끔 관광객인 것 알고 미터기 안올리고 흥정하는 아재들이 있지만, 차 많이 막힐땐 흥정하는 것도 그리 손해보지 않음. (그래봐야 다 한화로 만원 미만...). 대신 여행자는 시간이 금이니, 러쉬아워 타임에는 무조건 지상철 이용 추천.

4. 음식. 음식. 음식. 아예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먹고 그만 먹은 사람은 없지 않을라나..? 타이푸드를 대학 때 어학연수 시절 처음 접한 이래로 완전 사랑에 빠져버렸음. 팟타이, 똠양꿍, 쏨땀 등등은 물론 각종 열대과일 맛있어!!!!

뭐 이런 이유로, 3년 연속 왠지 방콕에 방문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좀 더 즉흥적이었는데, 갑자기 8월 14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는 바람에, 왠지 어디라도 가야될 것 같은 압박감에 무려 출발 5일 전에 티켓을 확보. 홋카이도 다녀와서 이틀 쉬고 (일하고), 바로 다시 출국했다는... 그래도 연차 안쓰고 3박 5일 놀다 온 스마트함에 자기합리화 토닥토닥.

올 여름 머문 숙소는 짜오프라야 강변에 위치한 로얄 오키드 쉐라톤 앤 타워스 (Royal Orchid Sheraton & Towers). 지금까지는 매번 스쿰빗에서만 머물렀는데, 처음으로 번화가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강변 근처 호텔로 서치. 1박에 10만원대 중반 꼴로 5성 쉐라톤에 묵으면서, 풍부한 조식까지 매일 제공하니 방콕에 매번 가지 않을 도리가 있나. 

지금까지 방콕에서 숙박해 본 호텔은 아래와 같음. 
1. 반얀트리 방콕 (Banyantree Bangkok)
2. 소피텔 스쿰빗 (Sofitel Sukhumvit)
3. 쉐라톤 그랑데 스쿰빗 (Sheraton Grande Sukhumvit)
4. 로얄 오키드 쉐라톤 앤 타워스 (Royal Orchid Sheraton & Towers)

내 개인적 선호도는 쉐라톤 그랑데 > 소피텔 = 로얄 오키드 > 반얀트리 임. 쉐라톤 그랑데는 스쿰빗의 중심 아속역 (Asok Station)과 완전 연결되어 있어 교통이 캡짱이고, 내가 개인적으로 아주 중히 생각하는(...) 조식이 젤 맛있었다. 반얀트리는 이름값이 혹해 한번 트라이 해봤는데, 뭐 크게 나쁠 것은 없었지만 크게 좋을 것도 없었음. 지하철역과 조금 먼 것이 단점.

레스토랑 어나더 하운드 (Another Hound). 방콕의 힙스터들이 집결해서 밥먹는 곳으로, 지나친 힙스러움에 주눅들었음. 그래도 왠지 매년 올 때마다 밥이든 커피든 먹게 되는 곳. 이번엔 음식이 다소 짰다...그리고 흔히 말하는 방콕 물가에 비해 좀 비쌈. 서울 물가에 가까움.

소문듣고 가본 방콕의 가로수길 랑수언 로드 (Langsuan Road)에 위치한 스타벅스. 도심 속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스타벅스로 유명한 곳. 하지만 왠지 방콕의 스타벅스는 맛이 연합니다...우유 맛이 달라 그런가?

이번엔 잊지 말고 꼭 가보자 했던 아시아티크 (Asiatique). 엄청 세련되게 잘 꾸며놓은 짜뚜짝 시장 이랄까. 구경하는 것도 재밌고 맛있고 멋있는 집도 많았다. 아시아티크 초입에 위치한 타이푸드 레스토랑, 증말 맛있었음 ㅠㅠㅠㅠ 여기가 천국인가 싶었지 뭐에욜. 유명한 망고탱고도 방문.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방콕 푸드 투어의 백미는, 위생 상태는 전혀 알길이 없지만 맛만큼은 겁나 좋은 노상 레스토랑들. 하이고 싸다, 하이고 맛나다, 하이고 덥다를 연신 외치며 스쿰빗에서 유명한 수다 식당 (Suda Restaurant), 방람푸 시장의 똠양꿍, 카오산로드의 조조(Jojo) 팟타이 등을 흡입. 

그 외에도 힙터지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카르마카멧(Karma Kamet),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유명하게 만들었다는 꽝씨푸드(Kuang Seafood) 등을 방문했고요. 1일 1맛사지도 잊지 않았음. 조-기 위에도 사진 있지만 늘 꼭 가는 헬스랜드(Health Land) 외에도 이번에 새로 뚫은 곳이 아시아 허브 어소시에이션 (Asia Herb Association). 헬스랜드 보다야 조금 비싼데, 즈한텐 최고의 압과 최고로 편안하고 조용한 환경이라 맘에 쏙 들었다는 ㅠㅠㅠㅠ 담에 방콕 가면 여기만 매일 갈 예정!!!!

아무래도 3년 연속 가다보니 갈데가 별로 없지 않을까 걱정 아닌 걱정을 했으나, 당연히 너무 기우. 아직도 가볼 곳이 너무 많드라고. 왕궁이며 각종 유적지는 이미 이전 방문에서 다 돌아봐서 그런데는 다 제끼고 맛과 멋을 찾아 돌아댕겼는데도 서울로 돌아가기가 으찌나 아쉽던지 ㅠㅠㅠㅠ 하지만 방콕은 다닐만큼 다닌 듯 하니 다음번엔 치앙마이를 가고싶습셉습니다...

아맞다, 이번 방콕여행에서 느낀 교훈이 하나 있긔. 5시간 넘는 중거리 비행은 저가 항공을 다시 타진 않겠어요.... (부들부들). 1일1맛사지를 받으면 뭘하나, 그 새벽에 3시간이나 연착되는걸 공항에서 말해주고, 좌석 앞뒤 간격 좁은거야 뭐 뻔하지만, 기체 소음이 너무 심해서 맛사지로 풀린 모든 근육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다 뭉쳐버림. 이번엔 너무 급하게 잡고 간 여행이라 저가항공밖에 초이스가 없었지만 국적기 아니더라도 타이항공이라도 반드시 타겠다고 다짐 또 다짐.

거~의 여행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샐러리걸이라 다음 여행지, 다다음 여행지, 다다다음 여행지까지 미리 정해 놓은 상태라 마음이 든든하네여. 밀리지 않고 블로그에 기록할 수 있기를...그나저나 이글루스 서버 좀 바꿨나? 사진이 이전보다 스무스하게 잘 올라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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