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nsters, 트윈스터즈] 바로 지금 우리 시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기적! POP! After Midnight

<트윈스터즈>는 처음 이 사건이 전세계에 알려졌을 때부터 주의 깊게 살펴본 흥미진진하고, 아름답고, 꾸밈 없이 밝은 이야기다. 구글 역사상 최고의 홍보 아이템이 알파고(...)였다면, 페이스북이 최정상 궤도를 달리던 때에 그 정점을 불태운 홍보 아이템이 바로 이 사랑스런 쌍둥이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물론 페이스북 뿐아니라 유튜브, 스카이프, 트위터, IMDB 모두 수혜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위에 나열했듯이 이 쌍둥이의 만남은 이런 디지털 시대의 툴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기 땜시롱, 이전 세대에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종류의 기적이기에 더 특별하고 와닿는다. 하얀 편지지에 한자한자 만년필로 눌러쓴 편지를 유리병에 담아 바다로 띄워 바다 건너 나의 쌍둥이가 우연히 해변가에서 그 병을 발견하는...식의 어처구니 없는 기적이 아닌 것. 

우연히 유튜브에서 내친구와 똑같이 생긴 미국 영화배우를 보고 -> 카톡(아마 그들은 왓츠앱이 아니었을런지..)으로 내 친구에게 제보->트위터로 영화배우한테 DM보냄-> 답없어서 페이스북 쪽지 보냄-> 스카이프로 쌍둥이의 존재 확인!

물론 이것도 디지털 시대의 어마어마한 기적이긴 하지만, 플러스 쌍둥이 중 한명이 비록 무명일지언정 영화배우라는 특수한 직업이긴 하지만! 입은 떡 벌어지지만 그 넘나 친숙한 디지털 프로세스에 끄덕끄덕할 만한 흐름이랄까. 신통방통하여라!

나와 같은 나이에 태어난 쌍둥이 아기들이 친부모가 그들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 바다 건너 먼 나라로 가게 된 것 자체가 슬프고 어이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리고 그들이 태어난 바로 그 해가 88년 올림픽을 앞두고 한창 우리나라 어화둥둥 단체 국뽕맞아 선진국으로 도약! 올림픽 만만세! 이러고 꿀빨던 시절인 것 생각하면 더더욱이 가슴 아픈일. 하지만 이 다큐가 빛나는 건, 아픔을 어루만지고 버려짐(얘네들을 보면 이따위 단어는 쓰고 싶지도 않음)에 대해 늬끼~하게 통찰하고 감상에 젖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 발전되고 개방적인 제 1세계에서 부모와 형제 사랑 잔뜩 받은 밝고 맑은 두 아가씨들의 깔깔대는 웃음으로 가득찬 작품이기 때문이다. 

비록 나는 감히 논할 수도 없는 자아에 대한 고민과, 친부모에 대해 갖는 내뱉을 수 없는 궁금증, 혹여나 사랑하는 부모님께 상처를 주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 등이 어우러진 인생의 한켠을 보냈겠지만, 그보다도 그들이 지금 누리는 행복과 따사로움에 대해 감사할 줄 알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만나게 된 기적같은 자매의 존재에 환호하며(POP!) 이 모든 인생을 애초에 만들어준 친모의 (거의 올 확률이 없는) 응답을 넓은 마음으로 기다릴 줄 아는 사랑.

덧. 극장 개봉 때 꼭 보려고 했는데, 결국 놓친 와중에..그러하다 넷플릭스에 등장함. 꺄! 이쯤되면 나 넷플릭스에서 상 받아야 되는 거 아님? 아님 최소 취직..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