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ival, 컨택트] 그 모든 괴로움이 있다 해도, 또 다시 After Midnight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이 있고, 외계인과 소통을 하려는 언어학자가 있고, 전세계 정부가 문제 해결에 들러붙고. 하지만 이 영화는 SF가 아니었다.

행복과 고통, 정처 없는 기다림과 찰나의 만남, 괴로움과 보람, 정확히 반반은 아니지만 이것들이 한데 뒤섞여 점차 완성되는 나라는 인간의 유한한 인생. 어느 순간 돌아보면 이만큼 쌓여있는 기억들. 그리고 그만큼, 그 이상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또다른 인생의 계단들. 

그 모든 괴로움과 고통이 찾아올 것임을 미리 알았어도, 나 역시도 루이스처럼 사이사이 스며들어있는 빛나는 순간들을 위해 변함 없는 선택을 할 것이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내게 주어진 길을 가겠다고. 그리고 고통을 피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것처럼, 작고 소중한 기쁨의 순간들도 하나하나 어루만지며. 

이터널 선샤인의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그럼에도 다시 또 해보자고 망설임 없이 결심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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